사진/스냅

파나소닉 하이브리드 카메라GF1]패기의 3월 연세대 캠퍼스.

황팽 2011. 4. 6. 17:17


좋지도 않은 대학 졸업한지도 벌써 10년 가까이 되다니,,,
아직도 잊지 못 한다.

전교생 3,800여명의 냄새나는 남고에서의 3년을 보내고
대학입학했던 찬란하고 설레였던 그 해 3월.

그 느낌과 설레임이 너무나 강렬했던지 졸업한지 꽤 된 지금도 3월이 되면 괜히 
그 때 감정들이 꿈틀꿈틀 거린다.
기대도 많았지만 그만큼 후회도 많았던 그리고 허송세월 보냈던 그 해 3월을 왜 그리 잊을 수가 없는지.


졸업하고 곧바로 남대문 카메라바닥에 발을 들여 놓고도
매년 다가오는 3월만 되면 이유모를 설레임을 느끼곤 했다.
게다가 3월만 되면 선배들 손에 이끌려 우르르 카메라 사러오는 신입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그런 감정들이 느껴진거 같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터인가 매해 3월만 되면 "연세대학교"를 찾곤 한다.
하필 3월에
하필 "연세대"를 찾는 이유는 
일단 "연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가장 많이 접했고 가장 좋은 대학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세뇌가 되어 있어 30이 넘은 지금도 그렇게 세뇌되어 있고
실제로 술 한잔 하고 늦은 저녁에도 일부러 찾아가고 싶은 일종의 "동경하는 장소?"라고나 할까.
그리고 3월 평일 캠퍼스에서 느껴지는 그 엄청난 에너지들과
낯설음 속에서 느껴지는 설레임같은 것들이 내게도 느껴진다.

단순히 기분 때문인지 몰라도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아
매년 잊지 않고 찾는다.







예상했지만 4월이 다 되가는 날이었지만
날씨는 쌀쌀하기만 했다.
그나마 좀 따뜻해진거였지만 그래도 '이게 3월 맞아?'싶을 정도로 엄청 추웠다.

연대의 상징 "독수리 동상".



대학의 꽃. 핵심 중앙 도서관.
무슨 일인지 학생들이 도서관입구에서 모두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 이유는,,,,



대학교의 또 다른 볼 거리(?)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 있는 이 대자보들이 아닌가 싶다.
중앙 도서관 바로 앞에 붙어 있는데
내용인 즉슨,
학교의 일방적인 중도 리모델링 공사에 몇 달동안 공부 할 곳이 없다 는 심정을 매직으로 꾹꾹 눌러 썻다.




종교동아리에서
"조용기 목사"에 관한 대자보.



중앙도서관이 쉰다고 하니 왜 내가 더 아쉽지??



대학의 또 다른 여론 현수막.

예나 지금이나 가장 큰 관심은 취업이지만
취업난이 더 심해진 요즘 취업에 대한 절박한 심정이 현수막에 느껴지는 듯 하다.


학교내 청소노동 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현수막.



나도 ROCK동아리 였는데.
3월이다보니 여기저기 동아리 홍보 현수막이 주를 이룬다.




이런 노년의 모습을 꿈꾼다.

어디 미국 영화에서 본 거 같은데,

바삭거리는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는 가을날,
주말을 즐기러 모두 떠난 토요일 오후 4시.
교내중에서도 가장 구석에 있는 낡디 낡은 연구실에서
쌀쌀해진 날씨때문에 모직 가디건을 입고
창밖의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는 그런 상상.
아, 손에는 큰컵을 들고 있어야 한다.  
 


원래 평일에 와야 하는데
장사에 메여있는 몸이라 일요일에 밖에 올 수 없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한가한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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