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추운 겨울이지만 사진을 찍고 싶은 열정으로 이 겨울을 녹여주마. 크아아아."하면서
손 호호 불어 가며 카메라 메고 밖으로 나간다.
요랬던 저이지만,
눈에띄게 게을러진 요즘 사진 찍으러 나간게 언제며
12월 1월에 필름 몇 롤 찍었는데 기억 할 정도.
아무튼.
겨울이다.
2011년 겨울은 장난이 아니다.
나같은 찍사에게
나같은 카메라 장사꾼에게
나같은 블로거들에게
너무나 힘들 겨울이다.
그래도 이렇게 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한파를 뚫고 작년 겨울에도 가본
홍제동 "개미마을"에 다녀왔다.
고지대에다가 옆으로는 인왕산이 있어 2~3도 이상 춥겠지만
군생활 했던 강원도 GOP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지도 보면 알겠지만 주위에 죄다 산.ㅋㅋㅋ
예전에도 사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개미마을이 유명했지만
요즘은 금호건설과 여러 대학 미대생들과 시청,주민센터등의 도움으로
벽화마을로 유명해졌다.
지하철역에서도 마을버스를 타고 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고서야 도착 하는 곳이어서
큰 맘 먹지 않으면 가기 힘든 곳일 수도 있지만
집이 가까운 관계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다.
마을 입구에
"빛 그린 어울림 마을"에 대한 설명이 간단히 나와있다.
날은 추웠지만 하늘이 맑아 사진 찍기에는 좋은 조건!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 흐흐흐.
씨래기국 진짜 좋아하는데,
씨래기국 드실 때 뭐랑 같이 드세요?
시원한 김치는 기본이고,
저는 참치랑 같이 먹으면 그렇게 맛있던데요.
이렇게 예쁜 가리개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 까요??
그것은 바로.
야외 화장실.
연탄 가스 마셔본 적 있으세요?
전 초딩(국민학교) 6학년 때 죽기 전까지 마셔봤어요. 하하.
어렸을 때는 연탄 용도 정말 다양했죠.
얼마전까지 잊고 살았는데
최근에서야 겨울이 되면 연탄 창고에 연탄을 꽉꽉 채워 놓는게
김장담그는 것보다 더 중요한 행사였던 기억이 나네요.
눈 덮인 "개미마을"
그 저 고요하네요.
여기에는 개들이 엄청 많아요.
생긴거 보시면 아시겠지만 요개들은 바로 X개. ㅋㅋㅋ
하지만 너무 귀엽죠.
마을 쉼터옆에 경로당도 있고
출사 나온 분(사실 같이 같 일행)도 보이네요.
연탄에 이어 또 다른 에너지 수단이었던 "LPG가스"
아침에 밥하기전 가스 떨어져 부랴부랴 시켰던것도 이제는 추억이네요.ㅎㅎ
이 골목 저 골목 강아지들이 많은데,
열심히 사진 찍혀준 가장 착했던 강아지.
저 강아지의 짝궁인지 새끼인지 뭔지,
정체모를 강아지 등장.
아이들이 눈을 들고 뛰어 다닌다.
왜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거 같지.
저 아이들의 보석같은 미소와 웃음소리도 담았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골목길은 아이들에게 여전히 최고의 놀이터구나.
상당히 컸던 길냥이.
나한테 확 덤비지나 않을까,,
겁 먹으며 찍었다.
이런 곳을 갈 때면 모든게 다 조심스럽습니다.
마을에 사람이 많이 찾아 와서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실거 같아
조심 또 조심했어요.
말도 사진에 쓰는 글들도.
내 즐거움이 누군가에게 불쾌감이나 상처가 되면 안되지 말입니다.
이번주도 사진을 찍고 싶은 열정으로 추위를 불태우리라~~~~ 캬캬캬
그리고 다음엔 개미마을의 상징인 벽화 사진을 올릴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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