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냅

마음에 안 드는 사진[contax IIa]

황팽 2009. 11. 25. 18:36
필름 사진이라는 취미를 가지고 나서부터 결과물에 대한 기다림과 기대감은
이 취미를 가지면서 가지게 된 자들에겐 숙명과도 같은 감정들이다.

특히 기대감.
필름사진을 찍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디카에 익숙한 분들은 절대 느낄 수 없는
특권이다.  하지만 특권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기대감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 한 두번이아니다.
비참하기 까지 하다.

몇 장의 사진을 제외하고 스캔한 필름 한 롤을 통째로 올려 보고
어떻게 사진이 망치는지 보여주기 위해 몸소
블로깅 합니다.ㅋㅋㅋ


 가장 많이 가는 이화동 사진
진짜 주제도 없고, 구도도  이렇게 없어 보일 수가 있는지,,,
하지만 결과물 확인 하면 저에겐 흔히 있는 사진들이네요.ㅎㅎ




이것도 마찬가지. 차라리 조금 더 다가가서 찍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사진은 실수로 찍으셨죠??"
이렇게 물어 보시면 굉장한 상처가 되는거 아시죠?? 그래도 꽤 정성들였던거 같은데,,,ㅎㅎ



여러분은 지금 참혹한 결과물의 다양한 형태를 보고 계십니다.
잘 보시고 이런 실수는 하지 마세요.




카메라만 잡으면 눈앞이 하얘지고 "무조건 찍어야 해"병이 도지니 원,,




그나마 초점이라도 제대로 맞췄으면,,,
초점 맞았어도 누구나 찍을 수 있는 개성없는 흔한 사진일 뿐.




뭐 한거니??





이것도 "무조건 찍어야 해"병이 제대로 도져서 나온 사진 중의 하나일 듯 싶네요.
한숨이 푹푹 늘어나는 소리가 들려요.









이 카메라가 초점 맞추기가 어렵긴 하지만
명세기 카메라 장사하고 필름카메라만 몇 대 쓰는 사람이 초점을 이렇게 맞추다니
뻔뻔한 사람들은  "일부러 한거야!! 좀 아련해 보이지 않아?" 이러면 "오~~그런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로
뻔뻔하지 못 해서,,,,






아무리 노출계 없는 카메라지만
특수 상황도 아닌데 이런 노출이 나온다니 놀랍네요. ^^;;






이렇게 나올 줄 대충 감이 오는데
왜 꼭 찍는 걸까요?

특히 이런 어두운곳에서 건질 확률은 낮아지는데,,,






집에서는 절대 찍지 말아야지,ㅠㅠ;;
집에서 찍은 사진 치고 건진거 한 장없네요.




버스 타면 더 심하게 도지는 "무조건 찍어야 해"병








 



자 여태 망한 사진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다른건 몰라도 필카 사진 절대 이렇게 찍으시면 안 됩니다.
물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긴 하지만
저는 아직도 이 모양이네요.ㅎㅎㅎ
그리고 필카는 결과물 보려면 무조건 돈이 나가기 때문에 한 롤전체가 이런 분위기라면
필카 때려 칠까도 많이 생각해봤는데 '난 아마츄어다. 난 아마츄어다. 난 아마츄어다.'라고 세뇌를 하네요.

각자 추구하는 사진도 다르고 재미도 다르지만 저의 결과물 보고
조금만 더 신경써서
이때는 이랬으면
이런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우리 모두 다가오는 겨울 좋은 사진 많이 담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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