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길에 가게에 필요한 물건이 있어 "어머니"께 흔하디 흔한 종이 쇼핑백을 하나 달라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흔하디 흔한 종이 쇼핑백 대신 "이게 더 튼튼해."라면서 평소 자주 사용하시는 백화점에서 받으신 장바구니를 건네셨다. 언제 받았는지도 모를 만큼 험하고 쭈글쭈글, 흐물흐물한 그 장바구니는 엊그제 저녁 부쩍 안 좋아진 시력때문에 안경쓰시고 바느질로 기운 그 장바구니였다. "소비는 죄악이다."라고 생각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꽤오랜시간동안 어머니에게 세뇌(?)당해온 나로서도 손잡이가 끊어질 정도면 아무 생각없이 그냥 버릴텐데. 어머니는 그렇지 않았다. 정말 숟가락 두 개만 달랑 놓고 결혼하셔서 세 아들 키우시고 서울에 브랜드 아파트도 사시고 땅도 좀 사시고^^ 우리 부모님 세대와 지금은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