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모 블러거님에게
"카메라&사진 블로거냐? 맛집 블로거냐?"라고 따끔한 얘기를 들을만큼 맛집 글 많이 올렸는데
요즘은 확실히 많이 뜸해졌어요.
전 블로그에 올린다고 여기 사장님에게 고기 한 점이라도 더 얻어 먹은적 없다는 거.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는 순도 100% 맛집 포스팅이에요.ㅋㅋ
지지지난주 쯤 됐나?
토요일 퇴근 할 때쯤
"넌 왜 주말만 되면 한가해지냐?"라는 어머니의 꾸중이 생각나서
부랴부랴 약속을 잡았다.
남자랑. 그것도 집이랑 가게랑 상관없는 목동에 가서, 또 내가 쐈다.
에이 못난놈.
그래도 맛있는 고기집을 알게 된게 얼마나 기쁜지.
이건 사실 다 먹고 밖에 나와서 찍은건데
가게 모습으로 시작하는게 순서인거 같아서요.
같이 간 동생이 퇴근 할 때 쯤 여기 지나가면 항상 바글바글 앉을데가 없다고 하던데
저 정도면 사람 없는거라고 하네요.
꽤 비장한 마음으로 가게 안을 쓰윽 둘러봤다.
다른 음식이면 몰라도 맛없는 고기집을 가면 다른 맛없는 음식 먹었을 때와 다르게
기분이 상당히 드러워지므로 고기가 나오기 전까지 최대한 말을 아낄 수 밖에 없었다.
맛집이라는 느낌이 나지만
안심 할 수 없어서인지
'음 이 정도면 괜찮을거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오붓하게 연인끼리 먹을 수 있는 그런 소금구이인가?
점점 쌓여만 가는 옆자리의 소주병들.
이 때까지만 해도 사람이 많이 없어서
'이 자식이 나한테 맛있다고 구라 친건가?'라는
아직도 안 허물어진 불신의 벽.
기본 반찬이다.
고기집에서 반찬 여러가지 나오는걸 싫어하는 터라
간단한 이 집 반찬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보리차를 너무 좋아한다.
특히나 보리차 주는 식당도 너무 좋아하고
보리차 나오는 식당치고 맛없는 식당이 없다라고 생각 할 만큼
식당의 보리차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내 불신의 벽은 고기가 나오기도 전에 순식간에 무너졌으며 보리차 두 컵을 연신 마셨다.
습도가 높았던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한 잔만 마셔도 빨개지는 나마저도 시원한 맥주를 너무 마시고 싶었다.
고기 다 구울때쯤 시원함과 맞바꾼 내 얼굴은 이미 겉잡을 수 없이 빨개졌었다.
아니 이거슨 생고기가 아닌가??
두툼한 생고기는 최고라고 생각하는 고기의 조건중에 포함되어 있는 요소.
"형 소금구이 집 리뷰 언제 올릴꺼에요?" 라고 쪼아대던
형앞에서 버르장머리 아이폰이나 만지작 거렸던 놈.
점점 익어간다.
야야 이것봐라.
노릇노릇하게 익어준 고기.
역시 이 이후로 사진은 없어요.
두툼한 고기는 잘못하면 질기기 마련인데
입안에 들어 가도 두툼하다라는걸 느끼기 힘들만큼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했다.
고기양도 꽤 많아서 2명이서 4인 분 밖에 안 먹었고
메뉴판 찍는것도 깜박해서 가격은 모르겠는데
카스 2병과 소금구이 4인분, 공기밥 2공기 하니 44,000원으로 배부르게 먹었다.
그럼 소금구이 1인분이 9,000원 정도 되는데
사실 요즘같은 흉흉한 세상에
저 맛이면 엄청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기분 좋게 잘 먹었다.
특히 고기맛집을 발견하면 그 기분은 하늘을 날아 갈 거 같다.
둥둥.
인터넷에 검색이 안 되는데
처음 가 본 동네여서 쉽지 않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찾았어요.
http://dmaps.kr/4k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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