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냅

지난 겨울!!(7pics) with 라이카M3

황팽 2008. 10. 4. 17:47


벌써 몇 개월 전인지, 아니면 작년 일 수도 있는 기억 나지도 않는 사진을 올리려 하니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언제인지도 모르고, 하지만  사진을 시작 하고 나서 특징은 음악을 들을 때의 특징과 비슷한 걸 느꼈다. 왜 익숙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을 즐겨 들었을 때의 느낌과 감정들, 그리고 함께 했던 사람들, 장소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사진도 비슷한거 같다. 카메라도 잘 모르고 사진도 잘 모르지만 내가 촬영한 수 천장의 사진중에서 한 장의 사진을 봤을 때 어떤 카메라로 촬영 했는지, 어떤 필름을 썻는지를 예상 할 수 있고 그 예상은 거의 맞는다.

이래서 사진은 눈에 보이는 찍힌 결과물외에 내 머리속에 가슴 속에 또 다른 기록을 한다고 생각한다.

 약속이 없던 휴일 오후, 집에 가만히 있는 걸 싫어해 혼자 카메라를 메고 마땅히 갈 곳도 세워 놓은 계획도 없으면 언제나 습관 처럼 자동적으로 들리던 인사동 쌈지길. 쌈지길 마당에 있는 의자에 잠시 쉬다 떡매질 구경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 찍어 봤다. 내 경우는 저 떡매질 하는거 보면 군대에서 떡매질 하던 생각 밖에,,,
<인사동 쌈지길>



요즘 같아서는 저기에서 말하는 "짱" 좋은 쪽으로 짱보다 좋지 않은 쪽으로 짱이 아닐런지,,,
저 때도 이런 느낌으로 "한국"을 약간 비꼬는 그런 기분으로 찍었던거 같네요.
<인사동 쌈지길>

혼자 다니기 지쳤다. 어딘가 앉아 있을 공간이 필요하다. 인사동에 친절하게도 "스타벅스커피"라고 써져있는 곳
나 같이 커피를 시키지 않아도 편한 기분으로 잠깐 앉았다 가기에 좋은 곳이죠. 하지만 양심없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 하지는 않는다고요.
<인사동 스타벅스 커피>

사실 인사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깝지 않으면 거의 갈 일이 없을 정도로 요즘들어 매력이 떨어진 장소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사동에 오면 쌈지길만 잠깐 들른 후 다른 곳을 향하곤 한다. 그 다른곳에 대부분은 삼청동
인사동에서 삼청동으로 코스는 역시 이 날도 변함이 없었다. 혼자 나오던 좋아하는 여자와 나오던지 간에 주구장창 이 코스 혹은 역순 코스를 고집한다. 그런데 고집하는것보다 사실 뚜렷한 코스가 없는거 같다.
뒷모습을 보인 역광으로 촬영된 사람들과 반대편에서 오는 선명한 사람들과 대비됨이 보기가 좋다.
<삼청동 풍문여고 앞>

혼자 출사를 나가봤는가??
혼자 나가면 맨날 저런 우울한 것만 보이고 저런 것만 보여서 그런지 저런 우울한 피사체만 찍게 된다. 역시
이 날도 혼자인 나를 자학하며 극도의 우울함을 표현하겠다는 의지가 사진에 잘 나타나지 않는가??
<삼청동 정독 도서관 앞>


이것 봐라 이런 우울한 피사체만 보인다니까... 내 이런 말에 의심이 되면 혼자 한 번 나가 보세요.ㅋㅋㅋ
이것 역시 극도의 우울함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된 피사체일 뿐
<삼청동>



우울한 출사의 끝을 알리는 "삼청동파출소"옆 삼청동이라는 특수한 분위기 때문인지 파출소 옆도 이렇게 꾸며놨네, 이런 공간을 보니 우울한 내 기분도 잠시 따땃해졌다. 이런 사진을 흔히 노출 오버된 사진이라 하는데,
이런 게 필름카메라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하지 않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느낌 사진 잘 못 찍는 걸 이런 식으로 숨기려 하다니,,,
<삼청동 파출소>




라이카 M3
summicron3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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