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사진으로~

아이폰4S]아버지의 카메라.

황팽 2012. 2. 29. 11:24

토요일에도 출근!
이 생활 8년이상 해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다. 난 괜찮아. 암 오케이.

매장으로 중년의 아저씨가 들어온다 그 뒤로 딱 봐도 20대 초반의 외모와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아들로 보이는 학생이 따라 들어온다.

FM2에 쓸 대각선으로 멜 수 있는 스트랩을 찾으시는데
몇 개 보여 드렸다.
사실 가장 판매 하기 힘든 종류가 바로 악세사리쪽이라서 큰 기대를 하진 않는다.
아저씨가 들어 오실 때 가장 눈이 먼저 가는건 당연히 그의 목에 걸려 있는 카메라. 으이그 직업병.
스트랩은 보여 드리는 둥 마는 둥 걸려 있는 카메라를 봤다.

카메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있다면 느꼇을 심상치 않은 포스~
처음에 콘탁스 iia용 렌즈일거라고 예상은 했고 28mm F4정도 되겠거니 했는데 놀랍게도 28mm F8이었다.
완전 레어인 저 렌즈를 라이카 M용으로 직접 개조하시고 이것저것 너무 빠르고 짧은 요즘 저 라이카M2도 20년넘게 사용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진짜 카메라,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이시구나.'라고 느껴지니 불과 몇 분 안 되는 시간동안 나눈 대화이지만 '카메라 얘기
제대로 했다.' 라는 시원함을 오랜만에 느꼈다.
이 렌즈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시면 덕후적인 자료 밖에 없어 거길 참고 해야겠어요.
덕후 사이트에서 자료 보기.



적당히 마음에 들어하는 스트랩을 고르시고 렌즈후드와 파인더링등 기본적인 악세사리까지 모두 고르신후
스트랩을 카메라에 달아 드리면서 얘기를 들어 보니 아들에게 물려줄 카메라 악세사리를 장만하러 나오셨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FM2로 처음 시작하는 아들을 위해 골라 주시는 아버지. 카메라 장사 시작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취미를 즐기며 같이 사진 찍으러 다니고 심심 할 때 마다 샵에 들려서 장비 구경도 하는
그런 모습이 정말 부러웠고 지금도 그렇다. 
카메라 팔고,카메라 블로그를 운영하는 아들을 두신 우리 아버지는 카메라의 "ㅋ"자에도 관심이 없으시니,,,,,,
모든 악세사리를 맞추고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카메라를 넘겨 주신다. FM2를 받아들고 황홀해하는 그 아들의 표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게다가 요즘 엄청 구하기 힘든 87번대 FM2.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기만 한 부모와 자식사이.
아버지와 정서적인 공유를 많이 해 와서 그런지
아들은 밝은 표정과 기쁨을 마음껏 표현 할 줄 알았다.





 

하이카메라도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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