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냅

704번 버스에서 느낀 Merry Christmas!!

황팽 2008. 12. 25. 12:47
나이가 먹을 수록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레임도 없어 지고 무감각해지나 봅니다.
예전보다 더 화려하고 더 소란스럽고 더 시끄럽지만 저는 그와 반대로 흘러가나보네요.
오히려 어렸을 때 5식구가 방하나에 살았을때, 늦은 시간 얼큰하게 술에 취하신 상태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라고 특별히 센배 과자 한 봉지를 사오실 아버지를 기다렸을 때 느껴졌던 크리스마스에 그 기분이 간절하네요.

어제(24일) 아는 동생들과 동네에서 간단하게 고기 먹으려고 가는 버스안에서 최고의 크리스마스가 느끼게 해줘서 블로깅 합니다.^^

약속 시간이 다가와서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늦게 오는 버스,,,
드디어 도착 했는데, 말로만 듣던 버스 기사님의 산타 복장 >_<
말로 듣던 것보다 다가오는게 강렬하다. 외모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산타 복장 ㅋㅋㅋ 귀여워.
본인도 상당히 어색해 하는듯,,
길은 저렇게 막히는데(원래30분이면 가는데 1시간30분이 걸렸다는,,) 버스안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철철 넘치는 704번 버스안 너무 밝지 않아 오히려 분위기가 더 나지 않나요??







기사님 찍지 않으면 후회 할 거 같아 앞자리로 이동해서 기사님에게 사진을 요청했다. 이런게 처음인지 많이 쑥스러워 하시며 "저는 험악하게 생겨서 사진이 잘 안 나와요."라며 절레절레 팔을 흔드는 장면, "잘 나왔어요. 기사님. 인터넷에 잘 올려 드릴께요."라는 칭찬과 다시 뒷자리로 ㄱㄱㅅ


앞자리에 있을 때 을지로 4거리에서 산타복장한 채 자전거 타는 모습이 색달라 보여 한 장 사진 보면 은근 섬뜩한데 왼쪽에 빠른속도로 다가오는 트럭이 저 자전거 커플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듯한 착각이^^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계신가요??
여러분들의 크리스마스도 구경시켜 주세요.^^

<니콘DSLR D40,탐론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