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사진으로~

기다릴 줄 아세요?

황팽 2012. 6. 29. 18:30



기다리지 못 하는 세상.

궁금한게 있어도 기다리지 못 하고 바로바로 찾아서 확인해야하고

사진만 하더라도 셔터를 누르고 바로바로 확인 해야 하죠.

훨씬 더 비효율적인건 알지만 개인적인 욕심에

대부분은 필름 카메라로 찍어 주는데 셔터 누르자 마자 

자기가 어떻게 찍혔는지 궁금했던지 

"어디 봐봐!"라며 내 곁으로 다가오면

"이건 디지탈 카메라가 아니라서 바로 못 보는거야."라고 얘기하면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를 못 하는지 갸우뚱 거리는 모습을 자주 본다.



<현상소 가기전 필름들 모아 놓고 한 컷!!>



필름 사진을 좋아하는건 요즘 흔히 말하는 감성이니 아날로그적 어쩌구저쩌구 때문은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단어들은 멀리 하는 편이고 싫어하기 까지 한답니다.

단지 요즘 몇 안 되는 기다릴 수 있는 도구라서 좋아합니다.


얼마전 여자친구에게 내 카메라를 빌려줬는데 꽤 재미있어 하는 모습보고 아주 고마웠어요.

그리고 무더웠던 지날 일요일 그녀와 함께 홍대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사진을 찍고 필름 스캔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기대된다고 하네요.


요즘 우리가 기다리는건 택배아저씨밖에 없다라는 슬픈현실속에 또 무언가를 기다려야 한다는건 정신적으로 풍요로워 질 거 같은데 기다림은 설레임과 간절함.

필름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도구에요. 

시간이 필요해서 그 누구라도 필름 앞에서는 기다릴 수 밖에 없죠.



너무 빠른 요즘

그리고 성질급한 한국 사람들.

기다릴 만한 무언가를 하나쯤 만들어 보는건 어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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